이는 ‘진지하면 지는 것이다(Why s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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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틱구탁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9-08 04:12본문
서울웨딩박람회 우리 시대 청년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연동된다. 동시에 이는 ‘코즈믹 호러(인간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우주적 스케일에 대한 공포)’와 같은 현실의 고통을 두고 유쾌함의 외연으로 내면의 슬픔을 은폐하는 방어적 기제로서 일종의 아이러니에 해당한다. 노력으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기성세대의 믿음과 달리, 아무리 애를 써도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적응하라는 불가능한 요구에 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양식은 진지한 응답이 아닌 냉소의 형식이다.
송지현의 첫 번째 소설집의 표제는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이다. 에필로그는 본편의 뒷이야기를 뜻한다. 이야기의 다음이 있다는 것은 그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농담같은 현실에 농담으로 대응하는 그들의 삶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두의 바람과 달리 희망만이 기다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소설가는 또 다른 소설집에 수록된 ‘작가의 말’을 통해 “오늘이 당연하게도 내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삶이 농담이든 진담이든 어쨌든 우리는 살아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 믿음이 있는 한 송지현의 이야기도 당연하게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이를테면 여전히 현실에 수납되길 거절하는 사람의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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