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캐릭터들은 공히 ‘화상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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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천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9-08 09:17본문
인천웨딩박람회 천형을 안고 있다. 김혜빈의 작품 가운데 비교적 잔잔한 흐름으로 구성된 ‘단지 그것을 위한 베개’에서도 사시안을 가졌거나 얼굴에 반점을 지닌 인물이 나온다.
이 캐릭터들의 원천은 젠더 갈등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그라이아이’), 냉대의 시선과 의도치 않은 모멸감을 일상적으로 느껴야 하는 소수자(‘솔리터리 크리처’), 무한경쟁과 암투로 자유를 잃어가는 직장인(‘레드볼’), 공포어린 재앙에 과잉 기술로 맞서다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는 문명인(‘순환 수수 역학’)이다. 우리 자신의 모습이 김혜빈 서사의 베이스다. 그의 소설은 강렬한 주제의식, 스피디한 문체, 스릴 넘치는 플롯으로 장착되어 긴장과 감동을 선사한다.
2024 경기예술지원 선정작 ‘단지 그것을 위한 베개’(교유서가)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단지 그것을 위한 베개’에서 세 친구 구나⋅용인⋅다희는 다세대주택 2층에 입주, 남편이 죽은 뒤 홀로 생활하는 아랫집 주인 지타와 일상에서의 사소한 불편과 소소한 희망을 함께 엮어간다.